1부 '조용한 침투' 를 마치며 — BOUNDY의 작가 노트

 



안녕하세요, 공상 소설 작가 BOUNDY 입니다.

드디어 1부 '조용한 침투'의 마지막 문장을 독자 여러분께 전했습니다.


처음 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 머릿속에는 몇 개의 장면만이 선명했습니다. 어두운 복도, 닫힌 회의실, 흔들리는 휴대전화 화면, 그리고 누군가의 침묵 속에 숨겨진 오래된 진실. 그런데 그 장면들이 하나씩 이어지면서 어느새 인물들이 제 손을 떠나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1부는 거대한 사건의 문이 열리는 과정이었습니다. 장천길은 정치라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신념과 욕망 사이를 오갔고, 노민지는 조용하지만 집요한 시선으로 감춰진 균열을 따라갔습니다. 이정후는 냉정함 뒤에 묻어 둔 상처를 조금씩 드러냈고, 송민희는 기자로서의 직감과 인간적인 두려움 사이에서 흔들렸습니다. 이철규, 지명길, 문석표, 배철중, 탁강래와 차휘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진실의 조각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제가 1부에서 가장 그리고 싶었던 것은 ‘누가 선이고 누가 악인가’라는 단순한 구도가 아니었습니다. 국가라는 이름, 조직이라는 명분, 충성이라는 단어가 때로는 사람을 지키기도 하지만, 때로는 한 사람의 삶을 무너뜨리기도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 속 인물들은 모두 조금씩 흔들립니다. 믿는 것을 위해 움직이지만, 그 믿음이 정말 옳은지 끝까지 확신하지 못합니다. 저는 그 흔들림이야말로 이 소설의 가장 중요한 심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2부에서는 이야기가 더 넓은 판으로 옮겨갑니다. 1부에서 흘려보낸 작은 대사 하나, 스쳐 지나간 인물 하나, 무심히 닫힌 문 하나가 다시 돌아올 것입니다. 누군가는 동맹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위험한 감시자일 수 있고, 누군가는 배신자처럼 보이지만 끝까지 무언가를 지키려 했던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무대는 국경 밖으로 확장되고, 사건은 정치권과 정보기관, 언론과 군 내부를 동시에 흔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이 1부에서 품었을 질문들—“그는 왜 침묵했는가?”, “그 문서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정말로 배신자는 한 명뿐인가?”—이 질문들은 2부에서 더 날카로운 얼굴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1부를 끝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이야기는 이제 막 첫 번째 문을 닫았을 뿐입니다. 닫힌 문 뒤에는 더 깊은 어둠이 있고, 그 어둠 속에는 아직 이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더욱 은밀하게, 더욱 치밀하게, 그리고 더욱 긴장된 이야기로 찾아가겠습니다.


— 2026.8.20  BOUNDY